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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칼럼

[유종현 취업칼럼] 낚싯대 많다고 고기 잘 잡나…목표를 정확히 조준하라

workerceo 2015.01.02 11:06

[유종현 취업칼럼] 낚싯대 많다고 고기 잘 잡나…목표를 정확히 조준하라

글.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autoarc@nate.com | 입력 1997.03.24 17:32 | 수정 2014.05.25 07:18

온라인 공간에는 수많은 취업사이트와 취업카페가 있다. 취업비결을 알려주는 강좌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취업 관련 서적들도 매일같이 새로 출판되고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방법부터 면접요령에 이르기까지 정보는 넘쳐난다. 정보가 부족해서 취업에 실패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한정돼 있다는 데 있다. 70∼80년대 경제성장기만 하더라도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 청년 구직자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취업문제는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해야 할까?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많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 시대의 흐름과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계획이나 전략도 성공하기 힘들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갈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취업이 어렵다고 휴학을 하거나 취업재수, 삼수도 마다하지 않는 청년들이 많다. 하지만 무작정 취업 시기를 늦추는 것은 장기적인 실직 상태를 가져올 수 있다.

‘방향 설정’ 없이 묻지마 스펙쌓기에 몰두하면 시간과 돈만 낭비하기 십상이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직업을 찾아 맞춤형 스펙쌓기에 나서야 한다.

잡테크(job-tech)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정밀 조준’(Pin-point)이다. 낚싯대 10대를 걸쳐놓는다고 해서 고기가 다 물리는 것은 아닌 것처럼 취업도 무작정 여러 군데 지원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목표에 대한 정조준과 집중이 필요하다.

총을 쏴도 목표를 정확히 겨냥하고 쏘는 게 명중률이 훨씬 높다.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 한 장을 쓰더라도 반드시 그 회사에 맞춰서 써야 한다. 회사에 대해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갖추기만 해도 성공률은 높아진다. 초점을 맞추지 않는 한 햇빛은 결코 종이를 태울 수 없다.

■취업 그날까지 포기 없다
‘정확한 판단 + 타이밍 + 방향 설정 + 목표 정조준’ 이것이 바로 취업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말하자면, 선택과 집중의 기술이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꿈을 이룬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적기(適期)에 맞춤지원을 해도 실패가 반복되면 자신감을 잃기 쉽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원하는 기업, 취업하고픈 분야와 연관된 ‘희망 사다리 일자리’를 찾아본다. 아르바이트든 계약직이든 상관없다.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에 필요한 경험과 활동은 목표와 이어지는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그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나쁜 짓만 아니면 뭘 해도 괜찮다. 주어진 일 자체에서 보람을 얻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자신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이든 하고 있다면 그 기간은 결코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그것 역시 천직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나는 젊은시절 일자리를 잃고 4년 넘게 백수생활을 했다. 앞서가는 친구들을 보며 절망에 빠지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니 그 조차도 인생의 담금질 과정이었다. 한때 잘나가던 친구들이 어느덧 직장에서 밀려나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런 말이 떠오른다.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전화위복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인생 역전의 기회.

건설워커취업 그날까지 포기 없다 / 사진=건설워커

 


☛ 사람들은 자기가 행복해지는 것보다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려고 더 애를 쓴다.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려고 애쓰지만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만족하기란 그리 힘드는 일이 아니다.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려는 허영심 때문에 자기 앞에 있는 진짜 행복을 놓치는 수가 있다. - 라 로슈푸코




유종현건설워커 유종현

[에필로그] 이 글의 초고는 1990년대 중후반 완성됐다. 당시 나는 취업과 창업정보를 천리안, 하이텔 등 통신망에 제공하는 방법으로 돈을 버는 IP(Information Provider)사업자였다. 2000년대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창업(정보) 쪽을 버렸다.

이후 수많은 구직자들의 고민을 상담하며, 내용을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낚싯대 운운'하는 글귀가 맘에 들어서인지, 취업기사에 인용되기도 하고 블로그나 카페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른 모습이다.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핀포인트’(pin-point 정밀조준)이다. 이 평범한 진리를 지키지 못하는 청년들이 아주 많다. 마음이 조급하다보니 아무데나 산탄총을 쏘듯이 이력서를 남발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로또복권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는 ‘선택과 집중’에 달려 있다.

2009년 1월. 나이 50고개를 넘으며 생애 다섯 번째 개복(開腹)수술을 받았다. 오래 전(1988년), 다니던 건설회사에서 짤린(?) 것도 건강상의 이유가 컸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했던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원초적인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JOB)이 필요했다.

인터넷시대의 도래는 재취업이 어려웠던 내게 큰 행운이다. 종로 세운상가, 탑골공원 등을 몇 년 동안 할일 없이 배회했던 나는 ‘실직’의 위기를 겪으면서 '취업전문가‘라는 천직(天職)을 찾아냈다. 생각을 좀 달리해보면 길이 보인다.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보인다. 방황을 밥 먹듯 하던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멘토(Mento)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 이 시대를 방황하는 청년들이여. 절대 좌절금지! 방황하는 이 순간도 ’인생 내공‘을 쌓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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