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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칼럼

블로그는 진화, 파워블로거 제도는 퇴출..블로그시대의 미꾸라지 '파워블로거지'

건설워커 worker 2016.04.23 09:36
글.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 입력 2016.04.15. 11:11 | 수정 2016.04.23 09:39

'파워블로거가 극찬한 상품? 맛집?' 네티즌들은 더이상 이런 광고문구에 속지 않는다.

최근 네이버는 파워블로그 선정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파워블로그 선정 중단 안내문에는 '잘한 결정'이라는 댓글이 눈에 많이 띈다. / 네이버 사진 캡쳐

 

최근 네이버는 파워블로그 선정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진짜 (우수한 블로그)'를 가려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잘 한 일이고 다행이다. 그동안 파워블로그 제도는 허점과 폐혜가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순간부터 파워블로그 엠블럼(배지, 표장, 마크 등)이 붙은 블로그를 만나면 글을 순수하게 바라보지 않게 됐다. 

블로그 초창기와 달리 요즘 파워블로그 중에는 엉터리가 많다. 순수하게 정보를 공유하기 보다 돈을 벌기 위해 포스팅을 하는 블로거들이 넘쳐나고 있다. 파워블로그가 기업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광고주의 의도에 맞게 기획 제작된 정보를 담아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말이 좋아 기획 제작이지 다분히 조작에 가깝다.

나도 내 블로그에 자기 제품을 포스팅해달라는 쪽지나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포스팅은 자기들이 알아서 할 테니 블로그 아이디를 잠깐 빌려달라는 제안도 있었다. 티스토리 방명록에 달리는 비밀댓글 중 일부가 이런 내용들이다. 하루 방문자수가 웬만큼 되는 블로거라면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네이버는 2011년부터 포스팅을 댓가로 금전 제공을 받는 상업적 블로그를 파워블로거 심사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솔직히 오늘날 상업적이지 않은 파워블로거를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나 마찬가지다.

음식점 전문 파워블로거가 식당에서 갑질하며 진상을 떨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파워블로거지(파워블로거+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까. 수십억원대 구매 대행 사기로 징역형이 선고됐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전해진다.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블로그를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블로거는 꽤 많다. 그들 중 다수는 환불과 교환, 반품도 제대로 안해준다.

네티즌들은 더이상 파워블로거(파워블로그) 엠블럼만 믿고 정보를 신뢰하지 않게 됐다. 문제있는 파워블로거가 한둘이 아니니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쉽지 않다.

블로그 시대는 이제 끝? 어떤 이들은 블로그의 자리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이 차지하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나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노는 물이 다르다"는 말이 있지만, 사람들은 노는 물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동일인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에서 각각 다르게 행동하고 다르게 반응한다.

트위터는 그냥 말이 흘러가는 라디오와 비슷하다. 사람들은 트위터에서 다분히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블로그와 같은 광고는 먹히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일상의 자랑질이 가득한 SNS다. 물론 비즈니스 페이지를 잘 활용하면 사업에 도움이 되는 면도 없지 않지만, 블로그와는 다르며 한계가 있다.

나도 한때 '블로그 시대는 저무는건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블로그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콘텐츠 창작도구 '스마트에디터'는 모바일과 PC호환성이 뛰어나고 이용자 편의성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티스토리앱도 모바일과 PC에 최적 반응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블로그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SNS와 결합, 공생하며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콘텐츠다. 파워블로거가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불식시키려면 진정성 있는 내용과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는 있다. 블로그를 빼고 마케팅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다. 하지만 돈을 받고 기업의 홍보성 글을 올리면서 이를 밝히지 않는 것은 기만적 광고행위에 해당한다. 유료광고, 대가성 광고, 대필 광고임을 눈에 띄게,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특히 파워블로거 완장을 차고 영세상인(음식점)들에게 갑질하는 파워블로거지는 블로그사회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같이 망한다.


<저작권자 ⓒ 건설워커 유종현,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네이버 캡쳐사진 /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함.

 


이하 네이버 파워블로그 선정 제도 폐지 안내 전문

[출처] [공지] 파워블로그 제도 관련 안내 드립니다.|작성자 네이버 블로그팀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팀입니다.

오늘은 마음이 무거운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어느덧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2003년 10월 첫 포스팅을 올렸던 블로그는 2008년 11월, 처음으로 파워블로그를 발표하며, 지난 7년 간 좋은 블로그들을 소개하며 함께 커왔습니다.

파워블로그 제도는 열심히 활동해주시는 분들이 더욱 인정받고 명예를 얻을 수 있게 해드리려는 의도로 시작되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나거나, 각자의 꿈을 이루신 분들도 생겨났습니다.

2008년 처음 파워블로그를 시작하던 당시와 비교해보면 2016년의 블로그는 150% 이상 성장해왔고,
지금은 2,300만명의 블로거들이 활동하고 있는 커다란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희는 지난해 파워블로그를 발표하면서부터 파워블로그 제도에 대해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넓고 깊은 서비스 안에서 소수의 블로그를 가려내어 선정한다는 것이 정말 의미 있는 일인 것일까? 블로그 생태계는 이미 자생력이 활발하고 변화도 빠른데, 수많은 블로거들의 한 해 활동을 평가하는 것이 블로그 문화의 다양성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일까? 지금의 파워블로그 제도가 본래의 취지대로 블로그 정신을 실천하는 분들의 명예로움을 충분히 대변하고 있는 것일까?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거듭해본 결과, 지금의 변화된 블로그 문화에 걸맞은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고,
새로운 방식은 하나의 제도가 아닌 블로그 서비스 곳곳에 녹아 들어 블로거들끼리 상호 긍정적인 자극과 교류를 주고 받고, 그 과정에서 명예로움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쉽지 않은 말씀을 드리려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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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 끝에,
지난해 발표했던 2014년 파워블로그를 마지막으로, 네이버 블로그는 새로운 파워블로그 선정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오랫동안 파워블로그를 사랑해주시고, 새로운 파워블로그 탄생을 함께 기다리며, 기대하고 계셨을 많은 분들께 서운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파워블로그를 열었던 그 마음으로, 새로운 방식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아시죠?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그놈’!​ 파워블로그 종료로 헛헛한 마음 느끼시지 않도록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개성 있고 창의적인 블로그들을 찾아내어 한아름 안고 찾아 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존 파워블로그로 선정되셨던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동안 너무나 좋은 컨텐츠로 네이버 블로그를 빛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파워블로그에 대한 명예로움은 그대로 지키면서, 더 의미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한 템포 쉬어간다 생각해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지금까지 파워블로그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참여해주시면서 함께 기뻐하고, 소통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더 좋은 서비스로 찾아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년 4월 14일
네이버 블로그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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