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 면접관의 질문의도
Q. 얼마전 중견 건설사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다대다 면접으로 지원자 5명이 한 조가 되서 함께 면접장에 입실을 했었는데요.
한 면접관이 먼저 공통질문을 하고 난 후 또다른 면접관이 개별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는 주로 이력에 대한 질문을 해서, 마지막 순서인 저도 같은 질문을 받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겐 뜬금없이 '불합격 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물으셨어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라 머리 속이 하얘졌습니다.
뭐라고 답을 했는지 저조차 기억을 못할 정도로 버벅댄 것 같습니다.
저만 황당한 질문을 받아서 너무 억울한데요.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A. 다른 지원자들은 비교적 쉬운 질문을 받았는데, 질문자님만 예기치 못한 질문을 받아서 당황하셨나 봅니다.
그렇다 해서 '그게 어떤 의도일까' 혼자 고민하고 복기(復棋)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그건 어떤 시그널도 아니고 그냥 묻는 겁니다.
답변 자체가 중요하다면 공평하게 필기시험을 보고 점수 순으로 뽑았을 겁니다.
면접은 그렇지 않죠. 어떤 사람에게는 곤란한 질문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답이 뻔한 쉬운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 쉬운 질문을 받은 사람은 운이 좋고, 어려운 질문을 받은 사람은 억울할까요?
쉬운 질문을 받은 사람은 쉽게 정답을 맞췄으니 합격문이 보이고, 어려운 질문을 받은 사람은 버벅댔으니 당연히 탈락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면접은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면서 '(우리와) 같이 일하면 좋을 사람'이 과연 누굴까 검증하는 자리입니다.
나만 어려운 질문을 받고 답변을 못했다고 해서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답변하기 곤란하고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제아무리 순발력이 있더라도)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거 모르는 면접관 없습니다. 면접은 그런것을 다 감안해서 평가를 하게 됩니다.
면접을 잘본 것 같았는데 탈락하고, 죽쒔다고 생각했는데 붙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왜 그럴까요. (면접 잘 봤다는)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면접관의 판단이 중요한 거니까요.
놀라지 마세요. 어떤 경우에는 덜 똑똑해 보이는 지원자를 뽑기도 합니다.
"이 친구 지식은 부족한데, 눈빛이 마음에 드네. 열심히 할 것 같아"
이런게 면접입니다. 면접의 결과는 누구도 알수 없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기다려보세요.
합격시그널 같은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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