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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팁/잡톡칼럼

세계, 아시아, 국내 대학평가 순위에 대한 단상.."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by 건설워커 2016.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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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 입력 2014.06.21 11:56 | 최종수정 2016.06.15 13:35

내가 의대생이 아닌데, 의대로 인해 모교가 대학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내가 변리사가 될 게 아닌데, 우리 학교 출신의 변리사(합격자수)가 많다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출신대학의 순위가 나 자신의 밸류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영화 ‘곡성’에서 아역배우 김환희가 유행시킨 대사다.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비교적 권위 있다는 세계 대학순위에는 QS, THE, 라이덴 랭킹 등이 있다. 이 중 한 기관의 평가항목을 잠깐 살펴보자. '졸업생 평판도'는 각 대학 졸업생들에 대한 기업들의 평판을 수치화한 것이다. 예컨대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귀사에 근무하는 유능한 직원의 출신대학을 꼽아달라"고 이메일 설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순위로 매기는 것이다. 객관적인 지표에 주관적인 요소가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학생수가 적은 대학교의 경우 개개인의 실력과 상관 없이 이 항목의 점수가 낮게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국제화 지수'는 외국인 교원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재학 중인 교환학생 수,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 수 등의 지표로 산출이 된다. 그런데 한국의 대학들은 정부사업을 따내기 위해 억지로 교환학생을 유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서류상 국제화'인 셈이다. (우리나라 각 대학이 자랑하는 높은취업률도 실은 서류상으로 부풀려진 수치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다른 문제는 없을까. 의대가 있는 대학과 의대가 없는 대학, 대규모 종합대학과 중소규모대학, 특성화대학을 구분 없이 비교하는 것은 넌센스다. 의대는 학과 특성상 다른 단과대에 비해 논문이 많이 발표되고 교원수가 많다. 이 때문에 의대 있는 대학이 평가에서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이스트, 서강대, 서울시립대의 경우 의대가 없는 중소종합대학(학생수 1만2천명 미만) 그룹 내에서 아시아 대학 중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또 한국외국어대학은 의대 없는 대규모종합대학(학생수 1만2천명 이상) 그룹에서 상위권이다. 포스텍은 특성화대학 그룹에서 아시아 최상위권이다. 

이들 대학들은 전체 순위에서는 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대 없는 대학들을 별도로 분류해 평가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들 대학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평소 명문대라고 알고 있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이런 착각에 빠지기 쉽다. 이밖에 이공계가 강한 대학과 인문, 예술분야가 강한 대학을 단순 비교하면 큰 오류가 생긴다. 이는 축구와 골프처럼 룰이 전혀 다른 게임을 단순비교해서 순위를 매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대학 평가' 널뛰는 순위 납득 힘들어...
올해로 8년째인 '조선일보QS 2016 아시아 대학평가'가 6월 14일부터 사흘간 여러 면에 걸쳐 실렸다. 17개국 517개 대학을 대상으로 1등부터 517등까지 서열을 매겼는데 대학들 입장에서는 정말 난처하다. 게다가 순위도 널뛰듯 한다. A대는 26계단이나 뛰었고, B대는 올해 톱 100에 처음 진입했다. 나도 대학별 평판도 조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어떻게 17개국 500개가 넘는 대학의 이름을 다 알겠나. 대학 평가는 모든 대학을 난처하게 만든다. - 조선일보 독자 권익보호위원회 회의 내용 중 발췌 (조선일보 기사 2016년 7월15일 금요일 A33면) 

한국 언론사 대학평가 도대체 왜하는 걸까?
한국의 메이저 언론사(속칭 조중동)들도 매년 대학을 평가하고 순위를 기사화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일부 대학들의 홍보비는 이들 언론사의 지면 광고를 위한 광고비로도 쓰인다. 홍보와 광고, 마케팅을 위한 평가라는 비판이 나올만 하다.

대학들이 신문을 평가하고 그들의 순위를 매기면 어떨까 싶다. 상아탑이 왜 종이신문에 끌려다니는지 알수가 없다. SNS와 온라인 매체, 케이블방송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조중동 신문보는 사람도 크게 줄었는데 말이다.

그런가 하면, B신문 대학평가의 경우 유독 특정 대학의 순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고 공정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니 어떤 평가순위에서 단순히 P대가 왜 S대보다 높은지, K대가 왜 Y대 보다 높은지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마라. 단순비교는 의미가 없다.

대학순위는 평가기관마다 잣대가 제각각이고 고정된 틀도 아니다. 약간의 참고는 될지언정 절대적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며 '내가 경쟁력이 있다면' 그다지 연연할 필요가 없다. 대학 순위가 높은 것과 내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전혀 별개다. 내가 성공하려면 내 실력을 키워야 한다.

사족이지만, 대한민국의 대학들이 (국내 언론사 순위 말고) 각종 권위 있는 세계대학 순위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기 바라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학들은 저마다 자교 졸업생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성화, 국제화 노력이 필요하다. 교수의 말을 토시하나 빼놓지 않고, 심지어 농담까지, 받아 적어야 A+를 받는 '주입식 받아쓰기 대학교육'으로는 결코 창의적 글로벌 인재를 키울 수 없다.

<취업 전문가 한마디> 토익점수 990점? 토익점수 높은데 영어 못하는 한국의 취준생들.
입사지원의 첫단계인 서류전형에서 어학점수를 요구하는 대기업들이 여전히 많다. 이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이 토익성적을 포기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토익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취업에 유리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일정 점수만 넘기면 같게 평가'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토익점수보다는 자신이 취업하고자 하는 업종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직무능력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취업에 훨씬 유리하다. 특히 글로벌 기업에 취업을 원한다면, 아니 글로벌 인재가 되려면 ‘시험 영어’가 아니라 ‘실용 영어’ 실력을 키워야 한다. 출신대학 순위나 서류상 (토익)점수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직무능력 향상을 통해 실제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게 진짜 실력이고 글로벌 기업이 원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인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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