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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칼럼

[정진택 교수 칼럼] 고령시대 한국, 평생교육으로 대비하자

건설워커 workerceo 2014.11.30 13:37

[정진택 교수 칼럼] 고령시대 한국, 평생교육으로 대비하자
  
글. 정진택 교수 | 입력 2014.11.25 (칼럼 원문) [저작권자의 허락을 얻은 게시물임]

 

정진택정진택 고려대학교 교수

최근 30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을 배관공이 되는 것과 비교해 화제가 되었다. 학업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다면 미국 평균 근로자보다 수입이 16% 높은 배관공이 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고등(대학)교육은 잠재적 수입을 늘리고 실업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투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대학 졸업자의 71%가 학자금 융자를 받은 채무자이고 채무금액이 평균 3만달러에 달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 채무부담을 줄여서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대학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현대인에게서 교육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과연 몇 살까지 필요한 것일까.

한 인간을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격체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은 초등교육, 중등교육, 고등교육으로 구분되어 있다. 여기에 가정교육을 추가할 수 있겠다. 고등교육은 대학 이상의 교육을 의미하며, 20·30대를 담당하는 교육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명문대학 진학이라는 절체절명의 공동 목표하에 가정교육은 설 자리를 잃었고, 초등·중등 교육도 연령과 인지능력에 맞는 체계적 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통과 과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도 전공에 관련된 전문지식만을 가르칠 뿐이다. 어쩌면 지금의 청소년들은 올바른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인격체로 성숙하지 못한 채 단순 지식과 기술만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고 노년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비정상 현상이다.

직장인들의 정년은 더욱더 빨라지고 인간의 평균수명은 반대로 늘어만 간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학의 발달로 그야말로 100세 시대가 된 것이다. 문제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살아온 만큼의 삶을 더 영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온 인생의 목표가 사라졌다. 그동안은 나름의 사회적·경제적 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며 살아왔지만, 막상 은퇴 후 앞에 놓인 완전히 다른 삶에 대한 재정적·정신적·경험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모를 때 필요한 것이 교육이고 학습이다.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어린 시절 공부는 지겨웠지만, 현재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시작한 학습은 효과도 크고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배운 것을 바로 활용할 수가 있다. 따라서 이제는 진정한 평생교육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관련 인프라스트럭처가 구축되어야 한다. 점점 인구가 늘고 있는 노년층에 대한 평생교육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창조경제의 또 다른 도화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경험과 학식과 목표가 다양한 교육 소비자에게 경쟁력 있는 사교육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 평생교육은 재취업을 위한 기술교육일 수도 있고, 직장생활에 바빠서 미뤄놓았던 교양교육일 수도 있고, 이웃과 사회를 위한 봉사교육일 수도 있다.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은 겸손해지게 마련이다. 그동안 성공을 위해, 자식을 위해, 그리고 조직을 위해 흐트러졌던 양심과 가치관도 배움을 통해 다시 정립시킬 수 있다.

‘내일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사는 것처럼 배워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교훈처럼 우리는 마지막 날까지 배움에 힘쓰면서 보람 있는 삶을 영위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평생 배움의 장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열어주어야 한다. 배움의 열기는 사회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며 세대 간 갈등, 노인의 자살률 증가, 생계형 범죄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의미 있는 투자가 될 것이다.

[정진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조지워싱턴대 방문교수]

 

<저작권자 ⓒ 정진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 무단전제 및 재배포 금지>

※ 이 글은 저작권자인 '정진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의 허락을 받고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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