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늦으리
[취업의 기술] 퇴직준비, 지금 당장 시작하라
글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건강검진을 받았다. 100살까지도 거뜬하게 산다고 한다. 하지만 내일 모레가 은퇴다. 이거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한 화재보험사의 짧은 CF 한편 속에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현주소가 담겨있다. 요즘은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 ‘100세 무병장수’는 꿈이 아니다. 반면 기업들의 구조조정 강화로 40~50대 중년 퇴직자들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급기야 ‘30대 명퇴론’까지 나오는 판이다.
문제는 준비 없이 퇴직을 맞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 전직컨설팅업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퇴직자 10명 중 6명은 갑작스럽게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다니면 도둑)의 시대에도 많은 직장인이 준비 없이 퇴직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사회적 활동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40, 50대 중년 퇴직자들은 노동시장에서 퇴장(은퇴)할 나이가 아니다. 아직은 한창 일할 나이이고 가족을 위해서라도 더 벌어야 한다. 하지만 해고된 중년층은 재취업이 어려워 비정규직이나 영세자영업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이들이 많다.
중년에 퇴직한 후 방황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20~30대 직장인들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하겠다. “지금 당장 퇴직통보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이런 가정 하에 자신의 직장생활을 돌이켜보자. 퇴직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것이 회사 일을 제대로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자신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준비해야 성공확률이 높다. 관련 자격증을 따는 등 평소 꾸준히 커리어 관리를 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업계 세미나, 컨퍼런스에 적극 참가하고 직종간 모임에도 얼굴을 내밀자.
그러나 살다보면 불가피하게 직업이나 직종을 바꿔야 할 경우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끊임없이 회사 밖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사 밖에서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그런 다음 그 분야의 변화를 항상 체크하고, ‘뉴 트렌드’(new trend)와 그에 따른 새로운 분야의 출현을 예견해보는 치밀함이 필요하다.
평소에 인맥관리를 등한시한 퇴직자들은 퇴직 후에야 인맥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협력업체로부터 접대를 받는 것에 만족하고 자신이 인맥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갑-을 관계의 만남은 퇴직 후 일자리를 구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에 내 편이 되는 그런 인맥이 있어야 한다.
좋은 인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시간과 노력, 정성을 기울여야 하며 신뢰가 형성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과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 당신의 미래는 오늘부터 준비하라. 내일이면 너무 늦을지도 모른다.
건설워커 유종현 사장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전) 삼성엔지니어링
(전) AutoCAD 국제공인개발자
(전) 건축설계프로그램 AutoARC 개발자
(전) CAD전문지 테크니컬 라이터
(전)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전문취업정보 운영자(건설, 벤처분야)
(현) 취업포털 건설워커, 메디컬잡, 이엔지잡 대표 운영자
(현) 주식회사 컴테크컨설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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