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많이 배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저는 신입 때부터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현장에 던져졌습니다.
12개동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현장. 사수도, 동기도 없이, 혼자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야 했던 2년 반.
무전 따라 움직이며 하루를 버텼고, 현장 전체를 뛰어다니며 배우지 않아도 될 실수까지 체험했습니다.
누구도 정답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오히려 실전 감각은 빠르게 늘었습니다.
입사 동기와 나,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최근 두 번째 현장에서 우연히 입사 동기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첫 현장에서 친절한 대리님에게 체계적인 공무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누구보다 자신 있게 일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반면 나는 여전히, 이 일이 맞는 건지 아닌지도 헷갈리는 상태.
'나는 뒤처졌나? 잘못된 길을 온 걸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곰곰이 되짚어보니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같은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보냈을 뿐, 배운 것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
환경 탓만 하기엔, 내가 얻은 것도 많았다
첫 현장에서 나는 문서보다 장화를 더 많이 만졌고, 도면보다 자재와 친해졌습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모든 실수는 곧 내 경험이 됐고,
체계적인 교육은 없었지만, 그만큼 스스로 터득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물론, 낙오자라는 자괴감에 괴로웠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시간을 "내공이 쌓인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현장? 좋은 사수? 있으면 좋죠.
하지만 그게 없다면 더 빨리 스스로를 믿어야 합니다
누구나 좋은 환경을 원합니다.
친절한 선배, 체계적인 교육, 여유 있는 업무량.
하지만 현실은 그런 이상적인 조건을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환경은 선택할 수 없어도, 나는 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좋은 사수가 없다면, 나 스스로가 나의 사수가 되어야 하고,
배울 환경이 없다면, 배우겠다는 의지를 꺼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조언
- 누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궁금한 건 메모하고, 끝까지 파고드세요.
정답을 몰라도 됩니다. 다만 모른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이건 왜 이럴까’라는 질문을 놓지 마세요.
질문은 언제나 최고의 선생입니다. -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 전에,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에 집중하세요.
모든 게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1년, 2년이 지나버립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처음엔 왜 나만 이렇게 힘든지, 왜 나는 좋은 사수를 못 만났는지, 억울한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 시간을 견딘 덕분에, 나는 어떤 현장에서도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나만의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어쩌면 나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커나갈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마무리하며]
건설은 결국 ‘나’로 완성된다
현장은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곳이지만,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결국 ‘나’입니다.
누가 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기로 선택하고 움직이는 것.
누군가는 좋은 환경 덕분에, 누군가는 거친 환경 덕분에 성장합니다.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기주도성’입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지금 혹독한 첫 현장에 있다면,
그 시간이 ‘버티는 시간’이 아닌 ‘내공을 쌓는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관련 문서]
📝 사수가 없던 현장에서 내가 얻은 것들: "환경이 다가 아니다"를 몸으로 배운 4년 차 건축기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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