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스토리텔링'으로 공략하라…이야기는 설득력이 있다
글.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 입력 1999.05.26 11:56 | 최종수정 2015.05.27 12:56
어느 순간부터 취업에도 ‘스토리텔링’이란 단어가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story)’와 ‘말하기(telling)’의 합성어다. 그러나 단순히 ‘이야기’ + ‘말하기’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상대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상대방이 내 이야기에 빠져들어 공감하고 신뢰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 스토리텔링 기법의 핵심이다.
딱딱한 팩트로 전달하는 것보다 생생한 이야기로 전달하면 설득력이 커진다. 예를 들어 ‘왕자 사망, 공주 사망’이라는 팩트를 ‘왕자가 죽었고 그다음 공주도 죽었다’라고 하면 스토리가 된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왕자가 죽자 슬픔에 겨운 공주도 죽었다'라고 발전시키면 좀 더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대본이 된다.
■스토리텔링 성공사례
프랑스 생수 브랜드 ‘에비앙’은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 레세르 후작이 눈 덮인 알프스의 작은 마을 에비앙에서 요양하면서 지하수를 마시고 신장결석을 치료했다.” 이 전설 같은 스토리를 내세워 에비앙은 생수를 팔아 큰돈을 벌었다. 단순히 ‘에비앙의 지하수는 건강에 좋다’라고만 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TV속 CF에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광고가 많다. 유재석이 출연한 ‘고려은단 비타민C’ 광고는 직장 내 일상생활이 콘셉트다. 유재석은 비타민C 원산지를 확실히 따지는 깐깐한 팀장으로 변신해 특유의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연기했다. 이 광고는 마치 ‘미생’ 혹은 ‘무한상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유재석이 ‘원산지’를 언급하니까 왠지 신뢰감이 더 간다.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1990년대 한 보일러 업체의 광고 카피를 온 국민이 지금껏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품의 특장점을 나열하기보다 ‘효도’를 테마로 이야기를 만들어 감동과 재미를 주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광고 후 농촌지역 경동보일러 주문량이 45% 증가했다고 한다.
동아제약의 박카스 광고도 빼놓을 수 없다. 박카스 광고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상황들을 주제로 위트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박카스=피로회복제’라는 등식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킨다.
사실 같은 광고를 반복해서보면 재미도 없고 리모컨을 돌릴 때가 많은데, 스토리텔링이 있는 CF들은 계속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무슨 상을 받았다고 잘난 척하는 광고보다 훨씬 더 기억에 남고, 나아가 제품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설득한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자소서에 담긴) 내 이야기에 빠져들어 공감하고, (면접에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설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기업의 인재상이나 지원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기준으로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순한 스펙 나열식이거나 미사여구만 화려한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의 눈에 띄지 않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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