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의 상반기 채용시장 분위기는 어땠나.
지난달 건설워커 사이트에 등록된 건설사 채용공고는 총 7,179건으로 전년 동월(7,102건)에 비해 1.08% 증가했다. 또 1분기 전체 채용공고는 21,07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 늘었다. 상반기 전반적인 건설업 채용시장 분위기는 작년과 비교해서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상반기 건설업체들의 채용특징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국내 주택·건축부문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추가 구조조정'으로 인해 채용이 매우 부진한 편이지만, 해외건설 시장 호재로 건설사들의 해외 전문인력 채용이 크게 증가했다.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들이 거의 모두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건설 인력에 대한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들 사이에선 '전문인력 빼가기' 논란까지 일고 있다.
-상반기 공채에 실패했다면 지금부터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나.
아직 취업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구직자들은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 취업시즌까지 준비를 더할 수도 있지만 고용시장의 불안한 흐름을 감안하면 눈높이를 과감하게 낮추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히 건설업은 업종 특성상 현장중심의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에, 일단 중소 건설사에 입사해 업계 분위기도 익히고 현장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현명한 전략이다.
-'괜찮은' 중소·중견 건설사는 어떻게 골라야 하나?
아직도 많은 중소 건설사가 회사 홈페이지조차 없다. 설령 있더라도 간단한 회사소개에 그치는 수준이라 기업정보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홈페이지에 가보면 각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 자료를 조회해 볼 수 있다. 시공능력은 국가(국토해양부)가 해당 건설사의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자료이기 때문에 업체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밖에 건설전문취업사이트의 기업정보 조회나 전문가 상담실, 커뮤니티게시판 등을 이용하는 것도 판단에 도움이 된다.
-중소 건설업체 취업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은가.
중소 건설사들은 대기업에 비해 채용규모가 작기 때문에 아는 사람을 통해 채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기능이 복잡한 종합취업포털 보다는 전문취업사이트나 관련협회, 전문지 등을 이용해 구인공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중소 건설사에 취업하려면 실무능력을 최대한 어필하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즉, 당장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준비된 인력’임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직종이나 직무와 관련된 아르바이트 경험이나 동호회 활동, 공모전 입상경력 등을 내세울 수 있으면 도움이 된다. 또 적극성과 애사심, 충성심 등을 강하게 알리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지름길이다.
-채용 비수기엔 구직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일 년 중 6~8월은 보통 채용의 비수기라 불린다. 이 시기의 채용패턴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모집기간이 짧고 번개처럼 휙 지나가는 ‘단타형 수시채용’이 늘어난다. 기업은 지원자가 많은 것도 원치 않고, 정해진 마감일 전에 채용을 종료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늘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며, 원하는 기업의 채용공고를 보면 마감일과 상관없이 최대한 빨리 지원해야 한다.
비수기의 또다른 특징은 ‘그림자채용’이다. 그림자채용은 이력서검색이나 헤드헌팅, 사내추천 등을 이용해 비공개로 직원을 뽑는 채용방식을 말한다. 따라서 관심기업에 근무하는 선배나 지인 등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자신이 구직활동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또 취업사이트에 등록한 이력서는 자주 갱신해서 상단에 노출시키거나 이력서 추천서비스를 이용해 노출 빈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채용시스템을 통해 일괄적으로 서류전형을 치르는 공채와 달리 인사담당자가 직접 입사서류를 꼼꼼히 검토하고 면접여부를 결정하므로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보다 세심하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
-하반기 건설채용시장에 대한 전망을 부탁한다.
해외건설 경기 활황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건설채용시장은 해외 건설부문에서 전문인력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선 향후 3년간 6천명의 추가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취업의 경우 외국생활 경험이나 해외연수 등 자신이 해외통이라는 객관적 증거와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또, 해외건설협회나 건설기술교육원 등 관련기관에서 시행하는 해외취업관련 무료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헤드헌팅 업체, 전문취업포털의 도움(상담)을 받는 것도 취업전략이 될 수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