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리 맛집] 마늘이나 양파를 까셔도 좋습니다? 강북구청 뒷골목 수유탄

강북구청 뒤 먹자골목에 재미있는 음식점이 하나 들어섰다. 상호가 수유탄이다. (수유리에는 강북구청을 중심으로 먹자골목이 여러개 있다. 수유탄은 수유역 8번 출구에서 강북구청 정문을 찾아오면 그 왼쪽 골목안에 깊숙히 박혀 있다.)

점심 특선 메뉴 중 하나인 오징어 덮밥을 두번 먹어 봤고 된장찌개를 한번 먹어봤다. 유종욱 이사와 고작 세번 방문했으니, 아직 맛집으로 평가하기엔 이른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뭔가 특이해 보인다. 젊은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우연히 들렀다가 오징어를 사랑하는 마음에 맛(?)모르고 덮밥을 시켰었는데, 강한 매운맛에 땀을 뻘뻘 흘리며 호되게 당했다.

두번째는 전단지 돌리는 삐끼 아줌마의 손에 이끌려 방문했다. 골목안으로 깊숙히 따라가면서 혹시 그집? 했는데 역시 그집이다. 삐끼 아줌마 성의도 괘씸하고, 나이 지긋한 중년 신사(?)가 기왕 발을 담갔는데 그냥 나오기도 뭐해 한쪽 자리에 앉고 말았다.

얼마전 매운맛 신고식을 치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덜맵게 해달라"고 당부했더니 내 입맛에 딱 맛는 음식이 나왔다. "그래 이맛이야!" 작은 공기에 담겨 나온 국물은 입안의 매운기를 희석시키기에 딱 좋았다. 처음에는 국물서비스가 없었는데, 새로 생긴 것 같다.

주방 앞에 재미있는 글귀가 눈에 띄길래 폰 셔터를 눌러봤다. "기다리기 지루하신 분은, 주방에 문의하셔서 마늘이나 양파를 까셔도 좋습니다." 나도 젊은시절 저런 열정이 있었지...ㅎㅎ 수유탄은 꼼장어가 맛있다고 한다. 점심에는 된장찌개, 김치찌개, 오징어덮밥을 먹을 수 있는 저렴한 백반집, 저녁에는 친구들과 꼼장어에 소주한잔 생각나면 가볼만한 곳이다. - 글 유종현 

 

수유탄 4천원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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