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비만이면 위험신호 |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과 치료
글. 메디컬잡 유종현 입력 2013.10.23 09:59 | 수정 2015.02.08 20:27
술 안 먹는데 지방간? 많이 당황스럽지요?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습니다. 비알코올 지방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간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 같은 성인병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생활습관병이고, 식습관 변화와 운동으로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하네요. 비알코올 지방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주]
■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
1. 당뇨병
당뇨병은 인슐린 결핍으로 인한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 등의 만성적인 대사 장애와 이에 따른 만성적 혈관 손상을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을 말한다. 이 때문에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분을 저장했다 방출하는 간에도 영향을 끼치며, 특히 지방이 쌓이면서 지방간으로 진행될 수 있다.
혈당 조절이 잘 되면 지방간이 간경변증으로 악화되는 수준까지 염려할 필요는 반대로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 지방간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간수치 조절에 문제가 생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권장하는 당뇨환자의 혈당조절 목표수치는 공복혈당이 70~130mg/dl, 식후 2시간혈당이 90~180mg/dl, 당화혈색소 6.5% 미만이다.
2. 고지혈증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이 정상 범위 이상(총 콜레스테롤이 240mg/㎗ 이상,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인 고지혈증도 지방간의 주요 유발인자이다. 고지혈증은 각각 비정상적인 지질의 종류에 따라 그에 맞는 약물치료를 시행함과 동시에 적정체중 유지와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 대개 좋은 콜레스테롤은 90% 증가하고 중성지방은 70%가 감소한다.
3. 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체중과 비례해 증가한다. 정상인에서 10~15% 정도의 지방간 유병률을 보이는 반면 비만인 경우 70~80%까지 증가한다. 하지만 무리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간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6개월에 걸쳐 약 10%의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4. 지방간을 유발하는 약물 복용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나 간질, 삼차신경통, 당뇨병성 신경증, 양극성 감정장애, 두통 등에 쓰이는 항경련제, 갱년기, 골다공증 등에 쓰이는 여성호르몬제, 피임약 등을 과다 복용하거나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5. 가족력
방송인 유재석의 지방간을 진단한 한의사는 유재석 씨가 술을 마시지 않고, 비만이 아니라 유전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유전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어도 평소 비만, 고지혈증 등을 잘 관리하면 지방간의 위험은 현저히 낮아진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는?…체중감량이 가장 좋은 치료
섭취한 열량이 쓴 것보다 많아 남은 열량은 간에 지방으로 저장된다. 이 지방 비율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지방간으로, 해결책은 열량 섭취를 줄이거나 많이 쓰는 것이다. 체중을 줄이면 인슐린 감수성을 좋게 해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다.
지방간이 진행돼 나타나는 염증을 줄이려면 7~10%의 몸무게 감량이 필요하다. 이때 요요현상을 고려해 몸무게 감량은 3~6달에 걸쳐 서서히 해야 하며, 다시 몸무게가 불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아예 고쳐야 한다.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꾸준한 관리를 통한 체중 감량을 주목표로 삼아야 한다. 간경화까지 악화하지 않은 비알코올 지방간이라면 고지방·고탄수화물·고단당류를 피하는 식사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 지방간 빼기 식사법
식사 내용물 가운데에는 지방은 물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반면 단백질 섭취는 유지하는 것이 권고된다. 또 야식이나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이 더 낫다.
1. 밥, 빵, 국수, 과자, 떡 등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
2. 단 음식, 과당함유 음료 등 순당이 많은 음식은 가능한 한 삼간다.
3. 생선 살코기 콩 두부 등 단백질 음식을 매끼 섭취한다.
4.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고 과일도 매일 적당하게 먹는다.
5.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가급적 담백한 식사를 한다.
6. 술은 피한다.
■ 걷기와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
운동은 빠르게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을 최소 30분 이상 해야 간에서 지방이 소모되며, 이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해야 한다. 하지만 마라톤 등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일주일에 1㎏ 이상 과도하게 몸무게를 줄이면 지방간염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걷기, 가벼운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은 전체적인 체중 감량은 물론이고 복부비만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걷기를 할 때 남성은 보통 걸음으로 최소 하루 25분(2500보), 여성은 하루 30분(3000보)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올바로 걸으려면 시선은 15m 전방을 주시하고 주먹은 달걀 쥐듯 가볍게, 턱은 당긴 상태에서 등은 항상 꼿꼿이 편다.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전체, 그리고 앞꿈치 순서로 내딛는 것이 좋다. 배에 힘을 주고 걷는 것 또한 요령이다.
■ 약물치료
각 지방간의 원인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으로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범위로 유지해야 한다.
또 간 기능 개선을 위해 담즙산의 핵심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을 복용(우루사 등)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UDCA는 몸 안에 쌓인 독소나 노폐물을 정화시켜 배출하는 기능을 하며, 간혈류량을 증가시켜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회복 효과가 있다.
■ 비알코올 지방간의 자연경과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2013-10-14]
■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2013 by 대한간학회)
-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를 위한 권고 사항
▲ 과체중 혹은 비만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에 의한 체중 감량은 간 내 지방을 감소시킨다. 간 내 염증을 호전시키려면 7-10% 이상의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는 총 에너지 섭취량 감소와 더불어 저탄수화물 및 저과당 식이교육을 권장한다.
▲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최소 30분 이상의 운동은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 '비알코올 간질환의 치료를 위한 권고 사항’(의료진을 위한 전문적 내용 포함)
▲ 고용량의 비타민 E (800 IU/일)는 조직검사로 확인된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에서 간 조직소견을 개선하고 지방간염을 호전시켜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으나, 장기간 투여 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 Pioglitazone은 조직검사로 확인된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에서 ALT 수치의 호전을 보이고 간 내 지방의 침착 및 염증소견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어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 그렇지만, 적절한 투여 기간이나 치료 용량, 장기간 치료 시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더 필요한 실정이라고 제시했다.
▲ Metformin은 간 조직소견의 개선이나 ALT의 호전을 보이지 않으므로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치료제로 권고하지 않으나, 당뇨병이 있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당뇨병의 치료제로 우선 고려할 수 있다.
▲ Statin은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치료제로 추천되지는 않지만, 고지혈증이 동반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심혈관계 합병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 Omega-3 제제는 아직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치료제로 추천되지는 않지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고중성지방혈증의 치료약제로 고려할 수 있다.
▲ 비만수술은 내과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건강을 위협할 만큼 심한 비만 환자의 치료를 위해 고려할 수 있지만,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치료를 위해 일차적으로 권고하지는 않는다.
▲ 심한 간 섬유화나 간경변증 환자에서의 비만수술은 효과나 안전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등이다.
■ 참고 문헌
+ 공감코리아 | 자료제공 하이닥
+ 중앙일보 2013.10.14 술 안 먹는데 지방간? … 복부 비만이면 위험신호
+ 동아일보 2013.10.21 03:04 술도 많이 안 먹는데 "지방간입니다" 진단.. 많이 당황스럽지요?
+ 한겨레 뉴스 2013.10.22 18:4 술 안마셔도 지방간? 운동·식사조절로 뱃살 잡아라
+ 대한간학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진료 가이드라인
☆ 바이러스간염 환자나 영양상태가 나쁜 사람의 경우에는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심각한 간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과음을 삼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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