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박사 10명 중 3명 백수… 막연한 대학원 진학, 신중해야

30세 미만 청년 박사는 절반 무직 

지난해 국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10명 가운데 3명이 현재 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무직자 중에는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전공자들의 비중이 높았고, 보건복지, 교육, 경영 분야 박사는 상대적으로 취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중 현재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70.4%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무직자의 비율은 29.6%로, 이는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직 중인 실업자는 26.6%,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3.0%였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층 신규 박사 중 무직자 비율이 47.7%에 달하며, 구직 활동을 했으나 취업하지 못한 실업자는 45.1%로 나타났다.

 

이는 박사 학위 취득이 곧바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연결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고학력자를 위한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학계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빠른 발전이 고소득·고학력자의 일자리를 더욱 많이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작정 대학원 진학? 철저한 커리어 전략 필요

이번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무작정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학위 자체가 취업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에서, 대학원 진학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1. 명확한 목표 설정: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 대학원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 연구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확고하거나, 학위가 필수적인 직군(예: 교수, 연구원, 전문직)이라면 대학원 진학이 필요할 수 있지만, 단순히 취업이 막막해서 대학원에 가는 것은 오히려 커리어 전반에 걸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2. 전공 선택의 중요성: 전공별 취업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대학원 진학을 고민할 때는 해당 분야의 고용 전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취업률이 낮은 전공이라면 연구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3. 실무 경험과 네트워킹 강화: 학문적 연구뿐만 아니라, 인턴십, 프로젝트 참여, 관련 업계 네트워킹 등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박사 과정이 끝난 후에도 바로 취업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기업과의 협업이나 연구소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4. 미래 기술과 직업 변화에 대한 대비: AI, 빅데이터, 자동화 등 기술 발전이 박사 학위자의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전통적인 연구·학문 분야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과 접목할 수 있는 연구 주제나 스킬을 익히는 것이 향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학원 진학이 아닌 ‘다른 길’도 고려해야

대학원 진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현실과 맞지 않을 수 있다.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해당 분야의 전망을 확인한 후,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 취업, 스타트업 창업, 해외 취업, 공무원·공공기관 진출 등 다양한 대안이 존재하는 만큼, 본인의 커리어 목표에 맞는 최적의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

 

박사 학위는 분명한 가치를 지니지만, 계획 없이 진학하는 것은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다. 철저한 분석과 준비 없이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이들에게 이번 통계는 중요한 경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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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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