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도 명퇴시대] 구조조정 칼바람..20代한테도 "나가라"
제2의 IMF사태 위기론은 정말 과장된 것일까.
입력 2015.12.14 10:54 | 최종수정 2015.12.15 13:21
김영삼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인 1997년 한보사태를 시작으로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 그룹들이 잇따라 무너졌고, 같은해 11월에는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12월 3일 치욕스러운 IMF 자금 지원 양해각서 체결 이후, 2001년 8월 195억 달러를 갚으면서 IMF 관리체제를 졸업하기까지 기업들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해야 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까지 인력 감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조선·철강·건설·은행·보험 등 모든 업종을 망라한다.
삼성그룹
전자·물산·보험 등 거의 모든 계열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했거나 진행 중이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 한해만 6000명 넘는 임직원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두산인프라코어
12월 18일까지 근속 연수에 상관없이 3000여명의 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20대 젊은 직원들까지 희망 퇴직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 실시는 올 들어서만 네 번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실적은 참담하다. 매출액 1조7298억원, 영업이익 202억원, 당기순손실 2121억원(3분기 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분기당 1000억원대이던 영업이익이 2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당기순손실은 더 심각하다. [조선비즈 2015년12월9일]
STX조선해양
12월 11일까지 사원급을 포함한 모든 직원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부장급 이상이던 구조조정 대상자가 갓 입사한 20대(代) 평사원까지 내려온 것이다.
은행권
KB국민, SC, KEB하나 등 5대 시중 은행에서 2800여명이 권고 사직하거나 희망퇴직을 했다.
조선업계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 업체에서 일하는 임원은 작년 말 420여명에서 2015년 12월 현재 220여명으로 절반 정도 줄었다.
대기업이 기침만 해도 중소기업에서는 몸살을 앓는다. 중견·중소기업에선 해고가 속출하고 있다. 20~30대 사원들도 희망퇴직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내년에 가계 부채와 기업 부실 문제까지 불거지면 인력 시장은 더 혹독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12월 10일 오후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재부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제2의 'IMF 사태'가 올만한 상황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대내외 여건을 다 짚어봐도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아주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가 미증유의 위기라면 세계에 미증유의 위기가 아닌 나라가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부디 그의 예측이 맞기를 바랄 뿐이다. 현실 상황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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