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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팁/취업꿀팁

[직업, 취업] 학점 낮으면 취업이 어려운가요

by 건설워커 2016.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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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워커


글.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 입력 2016.02.18. 18:38 | 수정 2016.02.18 185:38

[질문]
지방 사립대 전자공학과 2학년 학생인데요. 학점이 3.7밖에 되지않습니다. 편입, 유학...취업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평균 학점이 3.7이면 (학점으로는) 취업에 걸림돌이 없습니다. 많은 학생들, 특히 비명문대 학생이나 지방대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학점이 낮으면 탈락한다"는 것입니다. "지방대니까 4.0은 넘겨야 한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대학이니까 4.0 가까이 받아야 취업한다"는 식의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선배들이 그렇게 말하니까요. 학점만이 아닙니다. 남들이 토익점수를 높인다니까 막연하게 토익 고득점에 매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기업들은 학교간판이나 학점, 토익점수 같은 서류스펙보다 업무능력에 훨씬 더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서류스펙을 무시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종합적으로 검토를 하죠. 하지만 자소서 작성이나 면접과정에서 회사 업무나 직무를 소화해낼 수 있는 역량이 드러나는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민간기업 말고 공기업은 다를까요? 공기업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기업도 기업입니다. 기업마다 채용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씀드릴 사안이 아닙니다만, 학점이 3.5 내외라면 학점을 보는 공기업이라도 불리할 것은 전혀 없습니다.

■ 변별력 잃은 학점
학점을 후하게 주는 현상이 대학가에 생겨나면서 학점 짠 수업을 기피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학교에 따라서도 학점이 후한 대학이 있고 학점이 짠 대학이 있습니다. 이처럼 변별력이 떨어지다보니 기업들은 학점을 참고하되 그리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아래에서 다시 논하겠습니다.

■ '학점이 터무니 없이 낮아도 괜찮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학점은 전공에 대한 성실함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나 학과에 따라 학점이 짠 곳도 있고 후한 곳도 있지만, 4.5만점 기준으로 전학년 평점 3.5점 정도는 넘겨놓는 것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모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말입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학점에 대한 평가와 인식은 기업마다 다를 수 있고 학교에 따라서도 변수가 있으니까요. 

서강대, 중앙대, 성균관대는 주요 대학 중 학점이 짜기로 소문이 난 학교들입니다.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학교는 졸업생의 A학점 이상 학점 비율이 30%대로 다른 주요 대학(50~60%대)에 비해 학점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대학 출신들이 학점 때문에 (다른 주요 대학 출신에 비해) 취업에 불리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대학'의 이미지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취업에는 학점 외에도 변수가 많습니다.

가장 대책 없는 구직자는 공모전 준비나 어학공부를 한답시고 학점관리를 '지나치게' 소홀히 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시다시피 학점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대개 학점이 낮은 지원자는 "학교공부 대신 다른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해명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중요한 사실 한가지가 있습니다. 그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면접의 기회를 '낮은 학점'이 빼앗아 간다는 점입니다. 즉, 너무 낮은 학점 때문에 1차 서류전형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점 마지노선, 응시자격 커트라인은 맞춰야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공채시 전학년 성적 평균 B학점 이상 (4.5만점 환산 시 3.0 이상)인 자에 한해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위에서 '3.5점 이상=좋은 인상'이라고 말씀드렸지만, 학점의 경우 그 회사가 제시하는 커트라인만 넘으면 같은 조건에서 평가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미 학점을 망쳤다면?
삼성은 서류전형에서 학점 제한을 폐지했습니다. '열린채용'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면서 학점을 전혀 안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그러한 전형(특별전형)을 따로 마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소기업 중에는 학교성적을 아예 안보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취업포털에 올라오는 채용정보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취업관련 뉴스를 살피다보면 채용시장 트렌드를 보는 눈이 생길 것입니다.

■ 목표를 정조준하라
낚싯대가 많다고 고기 잘 잡는 것은 아닙니다. 잡테크(job-tech)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정밀 조준’(Pin-point)입니다. 질문자님의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그 목표기업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간파해야 합니다. 그게 자격증일 수도 있고, 인턴경험일 수도 있고, 또다른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 

비명문대 지방대 출신이니까 학점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구직자들이 많은데요. 저는 오히려 비명문대일수록 목표를 정조준하여 취업준비를 해야하고 학점 외에 차별화된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점이 좋아서 나쁠 것이야 없습니다만, 학점은 당락의 핵심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입니다.

취업사이트에 올라오는 채용공고를 보면 응시자격이나 우대사항들에 대해 잘 나와있습니다. 당장 취업할 게 아니더라도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보세요. 어느 순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눈이 떠질 겁니다. 졸업이 가까워서야 취업사이트들을 본격적으로 뒤지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러다보면 졸업유예를 하거나 대학원 진학을 해서 시간을 벌어야 하는 사태(?)가 됩니다. 미리 방향을 정하고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총을 쏴도 목표를 정확히 겨냥하고 쏘는 게 명중률이 훨씬 높습니다.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 한 장을 쓰더라도 반드시 그 회사에 맞춰서 써야 합니다. 회사에 대해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갖추기만 해도 성공률은 높아집니다. 초점을 맞추지 않는 한 햇빛은 결코 종이를 태울 수 없습니다.

취업단상 : "지방대 과수석도 취업을 못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지방대 과수석인 내가 그냥 취업을 못하는 거다. 회사는 일 잘할 사람을 뽑는거지, 과수석을 뽑는게 아니다. 서울대나 고려대, 연세대 과수석이라고 특별히 취직이 잘 되는 건 아니다. 학점? 그거는 기업의 여러가지 평가요소(스펙)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스카이 졸업장, 과수석 타이틀이 취업을 보장해주는 시대는 부모님 세대에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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