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건설인)들에게
글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 건설경제 기고 칼럼
입력 2009.01.10 15:16 수정 2009.12.24 07:18
대기업 임원인 B씨(51)는 과장시절 사표를 내고 대학 선배가 운영하는 벤처기업으로 이직을 했던 경험이 있다. 동료나 가족들은 한사코 말렸지만 연봉의 두 배를 주겠다며 함께 일하자는 선배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직한 회사는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서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고 얼마 못가 부도가 났다. 관리책임자로 이직했던 B씨는 뒷수습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첫 직장에 재입사했다. 평소 B씨의 능력을 아끼던 첫 직장상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그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가 하면 S씨(48)는 적성에 안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30대 초반에 공무원을 그만뒀다. 그때만 해도 공무원은 그다지 인기직종은 아니었다. 몇 군데 다른 일자리를 전전하던 그는 요즘 작은 보습학원에서 파트타임 강사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술자리를 함께 한 그는 젊은 시절 뚜렷한 목표 없이 직장(공무원)을 그만둔 게 무척 후회된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직 고민에 빠진 직장인(건설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연봉이나 직급향상, 자기계발, 상사와의 트러블 등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공통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현 직장에서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마당에 이직은 결코 나무랄 일이 아니다. 만족감이 없으면 어렵게 잡은 직장이라고 아등바등 다녀봐야 신명이 날 리 만무하다. 그러나 급하게 이직을 감행할 경우 후회할 소지가 많다. 건설워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직 경험이 있는 건설인 10명 중 8명은 이직한 뒤 후회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전 없어 옮겼더니 여기도 비슷하다”는 게 후회의 주된 이유다.
연봉을 올려 준다면 누구나 솔깃할 것이다. 그러나 이직 후에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망하기라도 한다면 결과적으로 ‘손해 보는 장사’를 하게 되는 셈이다. 입사 전에 약속한 것들이 공수표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이직을 생각한다면 다양한 통로를 통해 이직할 회사의 정보(비전, 분위기, 평판 등)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이직 후 맡게 될 업무와 직급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력관리에 도움이 될지도 살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뚜렷한 목표와 철저한 준비, 이유 없는 이직은 후회만 남긴다. 특히 이상적인 직장을 찾으며 짧은 경력으로 이직을 거듭하는 ‘파랑새 증후군’은 어느 순간부터 치명적인 단점이 되어 더 이상 회사를 옮길 수 없는 처지에 놓일 위험이 있다. 지금의 결정이 자신의 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생각하자. 6개월 갈등하고 6개월 고민하고 6개월 선택해서 이직한다는 말이 있다. 이직은 그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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