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전략> 준비는 철저하게, 떠날 땐 매너있게
글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건설경제신문 2010/03/19] 더 좋은 조건을 기대하고 이직을 고려하는 건설인이 많지만 성공 이직의 길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한 취업포털의 ‘직장인과 이직’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이직을 시도해 성공한 직장인은 21.5%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나머지 78.5%는 이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그만큼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직을 감행할 때는 목적이 분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감정적인 문제로 사표를 던지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다.
이직준비는 재직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회사에 미안해서…’, ‘재충전(휴식)을 위해…’ 이런 저런 이유로 덜컥 사표를 냈다가는 자칫 실업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백수 상태에서 직장을 찾을 경우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공백기간이 길어지면 쫓기듯 직장을 잡게 돼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또다시 이직을 고민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다.
이직은 타이밍도 중요하다. 이직한 지 얼마 안됐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재고해보는 것이 좋다. 경력관리에도 마이너스가 되고 업계에서 자칫 평판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종에 따라 경력직 채용 시 요구하는 경력년차의 차이가 있다. 이를 고려해서 이직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성공적인 이직에 도움이 된다.
이직 결심이 서면 건설분야 전문취업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헤드헌터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전문취업사이트는 경력자를 찾는 기업이나 헤드헌터들이 개인의 정보를 검색하고 직접 연락해오는 빈도가 높다. 이때 이력서는 특정 항목을 비공개로 설정하든가 혹은 특정기업의 열람을 제한할 수 있다. 자신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목록을 DB화하고 기업의 경력직 채용스타일을 파악하는데도 전문취업사이트가 훨씬 유리하다.
아울러 동종업계 이직은 사내 추천 등 인맥을 통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평소 인맥관리를 잘해야 한다. 동종업계에서 같은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정기적인 모임을 갖거나, 동종업계로 이직한 선후배, 동료와의 인연을 계속해서 유지하면 이직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직에도 매너가 있다. 이직을 준비하다 보면 마음이 떠나 현 직장의 업무를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럴수록 책임감 있는 모습과 현 직장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게 좋다. 면접이 시작되면 미리 업무를 처리하고 정식으로 휴가를 내 면접을 보는 게 바람직하다. 떠날 때도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현하고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프로답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고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세상이 정말 좁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전 직장에서 어떤 인상을 남겼느냐에 따라 그로 인해 훗날 큰 도움을 받을 수도,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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