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과 일본 히로시마 스카이클리닉 칸포, 청대 복용(들어가기)

궤양성 대장염과 일본 히로시마 스카이클리닉 칸포, 청대 (들어가기)

[메디컬잡 2014-05-09] 염증성 장질환은 확실한 완치제가 없다보니 역으로 '카더라'통신이 너무 많다. "체질식을 해야 한다" "○○한의원에서 고쳤다(대부분 해당 한의원측 주장)" "효소가 좋다" "현미김치가 좋다" "청국장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유익균)이 좋다" "개똥쑥이 좋다" 등등....  반면 그 모든 것에 대해 "나도 그거 해봤는데, 효과 없더라"는 분들도 '느므느므' 많다.ㅠㅠ  

나는 기본적으로 궤양성대장염에 관한 민간요법이나 한의학적 비방(秘方)을 믿지 않는 편이다. 현대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비법은 환자를 더 힘들게 하기 일쑤이고,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빠뜨리기도 한다. "정말 그렇게 좋은 민간요법이나 비방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논문을 발표하고, 전문가들로부터 검증을 받아서, 전세계의 궤대 환자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석이라는 분을 만나면서, 이런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궤양성 대장염 환우인 그는 2011년 12월 (장인의 권유로) 아무런 기대를 갖지 않고 일본 히로시마 스카이 클리닉이라는 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칸포라는 약을 처방받은 뒤, 비로소 궤양성 대장염의 고통에서 벗어났으며, 현재까지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 중이다.

그를 처음 만난 건 2013년 여름으로 기억되는데, 냉면 한그릇을 뚝딱 비우는 것을 보고 놀랐다. 특별히 먹는 것을 가리지 않는다니 너무 신기했다. 하지만 그는 "궤양성대장염이 완치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궤양성대장염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같다. 양약을 모두 끊었지만, 지금도 매일 잠자기 전에 칸포 1포를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튼, 2012년 2월 경 그의 칸포 복용 후기가 인터넷에 올라온 뒤,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칸포를 복용하려는 궤대 환우들의 움직임이 생겼다. 일본 '히로시마 스카이클리닉'은 궤양성 대장염 치료 전문병원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수술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정도로 병의 증세가 심각했던 환우 중에 "칸포를 복용하고 거짓말처럼 좋아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네이버 카페와 밴드(BAND)에는 칸포로 염증성 장질환을 치료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또 칸포의 주성분이 청대라는 소문을 듣고 인터넷이나 경동시장에서 식용 청대를 구입, 복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청대와 칸포는 아직까지 현대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검증된 것은 아니다.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또 그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내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칸포, 청대 관련 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칸포는 (적어도) 일본에서는 합법적인 UC치료방법이다. 일본은 현재 한국과 같은 한의사 제도가 없다. 대신 (일본) 의사들 중에 한의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한의학을 연구하고 한방약을 (합법적으로) 처방한다. 일본 의사의 86.3%가 한방약을 처방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히로시마 스카이클리닉은 그런 병원 중 한곳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최근 일본에서 칸포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승인 됐다는 얘기가 있다. 이게 사실이면, 적어도 일본에서는 간포의 안정성이 검증된 셈이다. 만일, 국내에서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식약처의 승인을 받는다면 칸포에 대해 좀더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병원 얘기를 하면 '방사능 오염'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에 그런 걱정을 전혀 안한 것은 아니다. 방사능 괴담(?)에 대해 모르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일본 여행을 몇번 다녀오면서 이런 걱정은 머릿 속에서 지웠다.

솔직히 후쿠시마 지역은 방사능 오염공포가 여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은 2014년 4월 다무라(田村)시 미야코지(都路)지구를 시작으로 '방사능 오염 물질이 제거되고 주민 생활이 가능해졌다'는 이유로 피난 지시를 속속 해제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013년 10월19일 후쿠시마현 소마시 근해에서 잡힌 수산물을 시식하는 모습을 언론에 내보내기도 했다. 그 후로 수년이 또 지났다.

스카이클리닉이 있는 히로시마는 후쿠시마와 거리도 상당히 떨어져 있다. 그리고 스카이클리닉에서 사용하는 칸포의 원료인 청대는 중국산이다. 결정적으로 일본은 국민 건강에 관한한 아주 엄격한 잣대와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나라다. 일본이 얼마나 '독한 나라'인지 생각하면 걱정은 줄어든다. 솔직히 말해 한국의 식품위생과 허술한 규제가 더 큰 걱정거리라는 주장이 피부에 와닿는다.   

쌍계사 벚꽃 / 사진=버스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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