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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건설워커 유종현 | 입력 2015.03.02 10:16 | 수정 2015.03.02 10:56
'학력파괴' ‘열린채용’을 외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블라인드 면접(blind interview)'이 새롭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블라인드 면접이란 응시자의 개인정보, 이력사항을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만으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면접관이 지원자들의 출신지역이나 출신학교(학벌), 전공, 학점, 영어성적, 가정환경 등 개인 신상 및 스펙에 관한 기초 자료가 전혀 없는 백지상태에서 이름과 특성을 기입한 질문서만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자료 없이 진행한다하여 일명 '무자료 면접', '깜깜이 면접'이라고도 불린다.
자기소개를 할 때도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학과에 다니는 아무개입니다”가 아니라 “안녕하세요. 저는 아무개입니다”로 시작해야 한다. 면접관은 모든 지원자들을 선입견 없이 공정하게 대할 수 있고, 객관적인 면접평가를 할 수 있다.
블라인드 면접에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지원자의 논리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갈등해결 능력, 순발력, 순간적인 상황판단력, 일에 대한 열정, 잠재역량 등을 파악하게 된다.
이 방법은 출신지역이나 학교(학벌)에 의해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지원자들에게서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맥, 낙하산 등 채용시의 잡음을 없애는데도 커다란 효과가 있다.
그러나 열심히 스펙을 쌓은 구직자들의 경우 노력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면접 대비에 대한 막연함이 크고 화술(스피치) 등 스펙 외적으로 무언가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기 때문에 블라인드 면접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구직자들도 많다. 발동이 늦게 걸리거나 긴장을 많이 하는 구직자는 불리하다.
블라인드 면접만으로는 객관적인 능력 검증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 실무능력 검증을 위한 면접단계를 따로 진행하는 곳도 있다. 별도의 서류심사 단계에서 저스펙자를 걸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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